곤충계의 유명한 '싸움꾼' 사마귀가 사람들에게 '당랑권' 만 전수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이 사마귀를 로봇 제작에 응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잘 알려진대로 사마귀는 특유의 손움직임으로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해 이는 중국의 당랑권이라는 무술로 응용되기도 했다. 이번에 영국 연구팀이 주목한 사마귀의 기술은 다름아닌 점프다.
사마귀는 자신의 몸보다 긴 거리를 순식간에 도약해 안전하게 착지하는데 이 특유의 기술을 로봇의 점프 기술에 응용하고자 하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팀은 사마귀가 점프하는 모습을 400회에 걸쳐 초고속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점프 전 자세, 공중 자세, 착지 자세 등 다방면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마귀는 점프 전 머리를 흔들어 가고자 하는 위치를 스캔한 후 마치 사람이 멀리뛰기를 하듯 사지를 쭉 뻗어 순식간에 도약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그레고리 서튼 박사는 "사마귀는 친척뻘인 메뚜기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수준 높은 점프 실력을 갖고 있다" 면서 "목표 지점까지 점프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도약 전 순식간에 계산한다" 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사마귀가 도약 중 공중에서도 각도를 일부 변경해 정확하고 안전한 착지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튼 박사는 "대부분의 곤충은 일단 점프를 위해 바닥에서 발을 떼면 통제력을 잃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위험한 착지를 하기도 한다" 면서 "사마귀의 경우 점프 전 정확한 계산 뿐 아니라 공중에서도 순식간에 움직임을 변경해 목표지에 안전하게 착륙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마귀의 이같은 능력은 향후 소형 로봇의 점프 기술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