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 닮았으면 거의 '도플갱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39)를 똑닮은 소년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 컴버배치의 어린시절 모습이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법한 화제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노퍽카운티 노리치에 사는 올해 16세 학생인 타일러 미셀.
타일러는 최근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낯선 사람들의 위로를 많이 받는다. 얼마 전 끝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놓쳐 안타깝다는 위로의 말들이다. 물론 이는 사람들이 타일러를 실제 컴버배치로 착각해 일어난 해프닝이다.
그러나 타일러는 이같은 반응이 싫지않은 표정이다. 타일러는 "길을 걷다 보면 알아보는(?) 팬들 때문에 종종 발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면서 "가끔은 그를 대신할 수 있어 재미있다" 며 즐거워했다.
타일러의 인기 아닌 인기는 오프라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그의 인기는 더 뜨겁다. 현재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에만 무려 1만 6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일러는 "SNS를 통해 멀리 필리핀에서부터 러시아까지 팬들의 글들이 쇄도한다" 면서 "이 공간을 통해 실제 컴버배치의 근황과 작품을 이야기하며 토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컴버배치의 광팬 임을 자처하는 타일러는 최근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이름하여 '틴록'(Teenlock). 컴버배치의 출세작인 드라마 '셜록'에서 따온 말이다.
타일러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컴버배치와 닮지 않은 것 같다" 면서 "먼 나라의 소녀들까지 나를 만나고 싶다는 글을 봤을 때 얼떨떨하기도 하다" 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