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한 여성이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자녀 2명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에 가담케 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2세의 이 여성은 거주지인 네덜란드 남동부 마스트리히트에서 자신의 8살, 7살 된 자녀 루카(아들)와 아이샤(딸)를 데리고 집을 나선 뒤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지난 해 10월 어떤 메시지도 남기지 않은 채 두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으며, 네덜란드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이 되어서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아내 본인이 먼저 테러단체에 가담한 뒤 아이들까지 가담시키기 위해 떠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 IS 조직원이 되기 위해 이탈한 어린아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인 ‘Dagblad De Limburger’에 따르면 남편은 아내가 시리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울 때부터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아내를 멀리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바 있으나 당시 아내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조사 당시 그녀의 시리아 여행 일정에서 수상한 점이나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녀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해 10월, 아이들과 함께 시리아 수도 라카(Raqqa)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지만 현재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현재 이 여성과 어린 아이 2명의 생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이들이 가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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