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남의 나라 일이었지만 지난 20일 오전 북유럽과 북극 등에서는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인 일식이 관측됐다.
이날 일식은 협정세계표준시(UTC, 옛 GMT) 기준 오전 7시 40분에 시작돼 오전 11시 50분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우주 이벤트를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유럽인들이 하늘을 올려다 봤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름 낀 날씨를 원망해야 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환상적인 일식을 보는 행운을 하늘에서 누린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당시 일식을 제대로 볼 수 있던 지역을 통과하던 단 3대의 항공기 승객들로 특히 언론에 공개된 한장의 사진이 현지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항공기 창 밖으로 멀리 일식이 이뤄지는 환상적인 순간을 담은 이 사진은 이날 오전 영국 맨체스터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향하던 항공사 이지제트 EZY1805편의 한 승객이 촬영한 것이다.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순간을 담은 승객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함께 탑승한 수백여명의 승객들은 구름 위에서 제대로 된 일식을 감상했다는 후문. 특히 해당 항공기 조종사 역시 일부러 최고의 '관중석'에서 일식을 보기위해 항공 경로를 우회했다.
해당 항공사 측은 비행에 앞서 "3만 7000피트 상공 위에서 평생 단 한번도 보기 힘든 일식을 구경하게 될 것" 이라면서 태양과 달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한편 이날 일식은 북대서양에서 시작해 북극해를 거쳐 북극에서 끝났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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