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59)와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배우이자 감독 벤 에플렉(42)이 한자리에서 뭉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상원 세출소위원회 공청회에 별로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나란히 출석해 함께 손을 잡았다. 이날 공청회의 안건은 미 정부의 저개발 국가 원조 예산 삭감. 현재 미 정부는 매년 전세계 빈민 국가와 지역에 500억 달러를 원조하고 있으나 일부 상원의원들이 예산 문제를 들어 대폭 삭감할 뜻을 나타내자 이같은 공청회가 열린 것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특히 타격을 받는 지역은 아프리카로 게이츠와 에플렉이 이를 막기위해 공개적인 자리에 나선 셈. 잘 알려진 대로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이자 독지가이기도 하다. 또한 에플렉 역시 지난 2010년 부터 콩고인들을 위한 국제지원단체인 ECI(Eastern Congo Initiative)를 창설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70%가 극단적인 빈곤 상태에 놓여있으며 대부분 농사로 먹고산다" 면서 "일방적으로 먹을 것과 돈을 주는 지원을 넘어서 농업 생산성이 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의 발언 후 에플렉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에플렉은 "현재 20년 간의 내전으로 쑥대밭 된 콩고의 커피 농장을 재건 중인데 여기서 나오는 40톤을 스타벅스가 구매하기로 했다" 면서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자선도 지원도 아니다. 좋은 비즈니스" 라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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