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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비행기 긴급 착륙…“승무원도 울음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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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껫에서 중국 청두로 향하던 태국 오리엔트타이항공의 비행기가 비행 중 고장으로 중국 쿤밍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두상바오 등 현지언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저녁 8시 태국 푸껫을 출발한 오리엔트타이항공 OX682편은 승객 200여명을 싣고 중국 청두로 향하던 중 기체 고장 발생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 고장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착륙하는 과정에서 기내 산소마스크가 지급되고 소음이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은 극도로 커졌다.

당시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인 중국판 SNS인 웨이보에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산소 호흡기까지 모두 내려왔다. 심지어 기내에 있던 승무원마저도 눈물을 보였다”면서 “운 좋게 살아서 쿤밍에 내렸지만 나도 울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기내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압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기압차로 귀가 심하게 먹먹했다. 이후 비행기가 마구 흔들렸고 산소 호흡기가 머리 위에서 떨어졌다”면서 “내 앞에 앉은 승객은 무언가 타서 눌러붙는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해당 항공사가 승객들에게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으며, 사고 직후 15시간이 지난 다음 날 새벽이 되어서야 쿤밍에서 다른 비행기를 타고 청두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비행기 안에는 임산부와 어린 아이, 70대 이상의 노인이 다수 탑승해 있었으며, 승객 25명은 갑작스런 기압 변화로 인한 이명과 발열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오리엔트타이항공은 태국의 저가 항공사로 ‘의문의 긴급 착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홍콩을 출발해 방콕으로 향하던 OX203편이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기체 고장으로 긴급 회항한 바 있다.

오리엔트타이항공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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