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혼전 성관계를 가진 커플을 투석형에 처해 충격을 주고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서구언론은 "이라크 모술의 한 거리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녀 커플이 IS 대원들에 의해 투석형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현장 사진만으로도 상황의 끔찍함이 전해지는 이번 사건은 20대 남녀 커플이 결혼 전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여성의 혼전 성관계를 엄격하고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중동 국가에서 법적 처벌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이슬람 율법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IS는 아예 돌을 던져 극형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언론이 전한 참상은 한마디로 끔찍하다. 이날 안대로 눈을 가린 커플은 함께 묶인 채 거리로 끌려 나왔으며 곧 한 IS대원이 나서 마이크를 잡고 이들이 간음(姦淫)을 했다고 대중들에게 공표했다. 이후 이들을 향해 돌이 던져졌으며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즉사했다.
모술의 한 상점 주인은 "12명의 IS 대원들이 가방 가득 돌을 들고와 그들에게 던졌다" 면서 "여성은 3번째 돌을 맞고 숨졌으며 남자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고 증언했다. 이어 "현장에는 아이를 무등 태워 구경하는 아빠 등 수많은 주민들이 있었다" 고 덧붙였다.
한편 IS의 투석형 사례는 언론을 통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IS 측은 동성애자 남성 2명을 투석형에 처한 바 있다. IS측은 알라 등 이슬람에 대한 신성모독은 반성하더라고 사형에 처하며 간통은 투석형에 처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