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땀 많은 사람들이 영국 요크대의 과학자들을 찬양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 대학 연구팀이 겨드랑이와 같은 곳에 냄새가 나도록 하는 원인 물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세균의 유전자를 특정해냈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암내와 같은 악취가 발생하는 과정을 막는 방법도 발견할 가능성도 있어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연구팀은 인간의 겨드랑이에서 발견되는 ‘스타필로코쿠스 호미니스’(Staphylococcus hominis)라는 포도상구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땀에 포함된 분자에 의해 이 세균이 분열하고 불쾌한 냄새를 발생시키는 구조를 확인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바우던 박사후연구원은 “이런 분자의 작용으로 특정 유형의 체취가 발생하는 구조가 해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불쾌한 냄새 즉 암내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티오알코올이라고 하는데 연구팀은 이 물질을 생성하는 단백질의 정보가 포함된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바우던 연구원은 “땀이 묻은 의류를 그대로 두면 냄새가 심해지는데 이는 세균이 땀으로 번식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티오알코올 생성량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연구팀은 아주 적은 포도상구균만으로도 극도로 강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겨드랑이에 서식하는 세균 중 악취에 관여하는 것은 극히 일부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유전적 발견이 앞으로 암내 원인이 되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일반미생물학회(Society for General Microbiology) 연례회의(3월 30일~4월 2일)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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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