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동자가 찍은 동영상에 포착된 어린 아이의 정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동영상을 찍은 노동자는 "유령이 분명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지만 시장은 "유령이 아니라 천사가 맞다"고 반박했다. 콜롬비아 안티외키아의 프론티노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농촌에서 일하는 노동자 윌슨 투베르키아는 밤늦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짙게 어둠이 깔린 길을 비추기 위해서였다. 늦은 퇴근을 반복하는 그는 휴대폰을 영상촬영모드로 놓고 손전등 대용으로 사용하곤 했다.
투베르키아는 이날도 휴대폰으로 앞을 살피며 들길을 걸었다. 훌륭히 손전등 역할을 하는 휴대폰 덕분에 그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저장용량이 넉넉하지 않은 그는 촬영된 영상을 지우기 전 흝어보다 깜짝 놀랐다.
동영상에는 3~4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옷을 벗은 아이는 태연히 투베르키아 옆을 지났지만 그는 아이를 본 적이 없었다. 아이가 유령이라고 확신한 그는 "프론티노에 어린 유령이 돌아다닌다"며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유령 동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선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처음엔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더니 나중엔 천사설이 제기되면서 아이의 정체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왔고, 결국 현직 시장까지 이 논란에 가세했다.
호르헤 우고 엘레잘데 시장은 "영상은 조작되지 않은 게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카메라에 찍힌 아이는 유령이 아니라 천사가 맞다"고 말했다. 엘레잘데 시장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다.
한편 현지 언론은 "시가 조사를 해봤지만 프론티노에 영상에 등장하는 아이처럼 생긴 어린이는 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아이의 정체는 미스테리라고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