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이슬람교도가 파괴한 고대신전에서
고고학적 가치 높아
2300년 전쯤 이집트 파라오(왕)가 사용했던 예배당 일부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고대신전 유적에서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유적은 고대 이집트 왕조의 수도로, 현재는 카이로의 노동자와 중산층이 사는 주택이 늘어서 있는 헬리오폴리스에 있다. 발굴된 예배당은 고대 이집트 제30왕조 파라오 네크타네보 1세(재위 B.C. 380~363)가 사용했던 것이다.
이집트 유물부 고대유물보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더 큰 성전에 있는 이 예배당은 현무암을 조각한 것으로 건축돼 있으며, 파라오 메르넵타의 모습과 상형문자인 카르투슈(왕의 이름)가 새겨진 동상 일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제19왕조 제3대 파라오인 람세스 2세의 아들이자 제4대 파라오인 메르넵타가 신께 예물을 바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유적을 발굴한 이집트와 독일 공동 고고학 연구팀은 이번 작업 동안 진흙벽돌로 된 이 신전의 나머지 부분도 발굴할 예정이다.
한편 헬리오폴리스에서는 12세기 당시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이 이 지역에 있던 신전들을 파괴해 이슬람도시 카이로를 건축하기 위한 석재로 활용했기에 이런 발견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