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으로 스마트폰을 '잠금해제' 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이라면 이제 그냥 귀에다 대도 될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야후 랩'이 귀, 손바닥, 주먹 등 다양한 신체 기관으로 스마트폰을 인증하는 기술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금은 대중화된 '지문 인증'을 넘어선 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각 개인의 생체 정보를 읽는 방식이다. '바디프린트'(Bodyprint)라고 명명된 이 기술의 사용방식은 흥미롭다. 간단히 귀나 주먹을 스마트폰에 대거나 손으로 잡는 식으로, 지문을 특정 위치에 두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편리한 것이 특징.
야후 랩 측에 따르면 12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9.52%의 인증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바디프린트'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기술 자체보다는 경제성에 있다.
야후 랩 측은 "기존 지문 인식방식은 비용이 높아 상대적으로 고가의 스마트폰에만 장착된다" 면서 "이에비해 '바디프린트'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저가의 스마트폰을 주 타깃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되나 아직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야후 랩 측은 "앞으로의 인증 기술은 쉽고 편리하면서도 정확도를 담보해야 한다" 면서 "향후 각 개인의 신체를 다양하게 활용해 인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