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유명한 여성인 양귀비를 본딴 석상의 가슴을 만지며 기념촬영을 하는 짓궂은 관광객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화상망 등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관광지인 ‘화청지’(華淸地)는 유독 남자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본래 화청지는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지어주고 두 사람이 온천을 즐기며 사랑을 속삭였던 곳으로, 호수를 중심으로 양귀비가 실제 목욕을 한 목욕탕과 양귀비의 석상이 매우 유명하다.
화청지는 온천수와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이었으나, 최근 들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인터넷에 올라온 관광객들의 ‘인증샷’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양귀비의 석상에 바짝 붙어 석상이 가슴 부분에 손을 올리거나 다리에 매달린 채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고, 날씨가 따뜻해지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양귀비의 석상을 ‘어루만지는’ 통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화청지 유적 관리인들은 석상 접근을 막기 위해 경고판을 설치하고 수시로 감독하고 있지만 짓궂은 관광객들의 사진놀이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한 관리인은 “우리도 이런 일(석상의 가슴 등 몸 부위를 만지며 사진을 찍는 일)을 막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써 봤다. 하지만 일부 관광객은 아예 ‘입장료 내고 들어와서 내 마음대로 만지지도 못하느냐’며 으름장을 놓는 통에 관리인들도 손을 쓸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지 언론은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의 중요한 유물을 훼손할 수 있는 이러한 행위에 법적 제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