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야식이 '땡기는' 당신, 그 이유는 위 탓이 아니라 뇌 탓인 것 같다.
최근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대학 연구팀이 밤마다 냉장고를 열어보며 먹을 것을 찾는 이유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야식족' 이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밤늦게 음식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늘고있다. 브리검영 대학 연구팀은 밤마다 '배고픈' 원인을 찾기 위해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연구팀은 이들 피실험자들에게 총 360장의 음식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들의 신경 활동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들여다 봤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 음식 사진을 보는 경우 저칼로리 음식보다 피실험자들의 신경 활동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사실 이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된 것으로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같은 음식을 놓고도 시간에 따라 신경 활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주목해 볼 만 하다. 밤늦게 고칼로리 음식 사진을 보는 경우 낮에 같은 사진을 본 것과 비교해 신경 활동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 것.
연구를 이끈 랜스 데이비슨 교수는 "우리의 뇌는 음식을 보고 맛보며 만족(배부름)을 얻는다" 면서 "저녁으로 갈수록 뇌의 신경 활동이 무뎌지면 그만큼 음식에 대한 만족도 느려진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로 밤에 사람들은 신경 활동을 자극하는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되고 만족하기 위해 오히려 더 먹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