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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전설적인 조종사 ‘꼬리날개’ 경매서 고액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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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을 벌벌 떨게 만든 나치 독일의 전설적인 조종사가 있다. 독일 공군의 탑건이자 세계 최고의 야간 격추 에이스로 불리는 하인츠 볼프강 슈나우퍼(1922-1950년)다.

최근 영국의 도미닉 윈터 옥션이 주관한 경매에서 슈나우퍼가 전쟁 당시 탑승한 전투기의 꼬리날개가 수수료 포함 총 107,550파운드(약 1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꼬리날개가 당초 예상가 보다 5배나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된 것은 역시 슈나우퍼가 몰았던 비행기의 잔해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인 슈나우퍼는 지난 1942~1945년 사이 총 164번의 출격에서 총 121기의 연합군 비행기를 격추시킨 전설적인 조종사다. 특히 모든 격추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야간에만 이루어져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영국군 측은 그를 '밤의 유령'이라고 부를 정도.

슈나우퍼의 이 전투기는 지난 1945년 3월 30일 연합군에 의해 격추됐으며 꼬리날개에 보이는 총탄 자국이 그같은 흔적을 증명한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격추 당시 조종사는 슈나우퍼가 아니라는 점. 그가 사망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늘 위가 아닌 도로 위였다. 나치 패망 후 영국군 포로였던 그는 석방 후인 지난 1950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이 꼬리날개가 지금까지 보관된 사연도 재미있다. 지난 1960년대 한 역사가가 독일의 한 작은 마을을 방문했다가 가정집 지붕으로 쓰이던 이 꼬리날개를 발견한 것. 이 꼬리날개가 슈나우퍼 비행기의 잔해라는 증거는 상대를 격추할 때 마다 꼬리에 새긴 비행기 그림 덕분이었다.

경매회사 측은 "이 꼬리날개는 전쟁에 대한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증언하는 역사" 라면서 "나치를 추모하는 기념품 같은 것으로 매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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