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오지 아이들을 비추는 한줄기 빛…‘중력 전등’의 기적

작성 2015.05.29 20:03 ㅣ 수정 2015.05.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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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비티 라이트, 중력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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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어둠속에서 사는 오지 아이들에게 ‘빛’을 선물할 수 있는 착한 전등이 개발됐다.

일명 ‘그래비티 라이트’(Gravity Light)라 명명된 이 전등은 영국의 디자이너 마틴 리디퍼드와 짐 리브스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중력을 이용해 빛을 내는 원리다.

그래비티 라이트를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단 2가지. 도르래가 장착된 그래비티 라이트 전등과 약 12㎏의 모래 주머니 뿐이다. 원리 역시 간단하다. 무거운 모래주머니가 높은 곳에 매달린 전등 가까이에 달면 중력에 의해 모래주머니가 점차 아래로 떨어진다. 이때 연결된 도르래에 의해 내부의 벨트가 움직이면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톱니바퀴 회전을 통해 전기모터가 작동돼 전기를 생산한다.

이렇게 발생한 전기는 본체에 장착된 LED램프를 환하게 밝히며, 1.8m 높이에 이 전등을 설치할 경우 최대 25분간 별다른 동작 없이도 빛을 쓸 수 있다. 모래주머니가 바닥에 완전히 닿아 전등이 꺼지면 다시 이를 전등 본체 가까이로 올려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오게 하면 된다.

마틴 리디퍼드와 짐 리브스는 2012년 소셜펀딩사이트인 ‘인디고’에 처음으로 그래비티 라이트를 공개한 뒤 추가 실험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금을 모았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후원금을 통해 대량생산을 위한 개발이 시작됐고, 최근 두 사람은 케냐에 대형공장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래비티 라이트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으로서 여전히 전기가 없는 어둠속에 사는 전 세계 13억 명의 사람들이 빛을 선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그래비티 라이트는 27개국 1300가구에서 프로토타입 실험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마틴 리디퍼드와 짐 리브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체에서 바닥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모래 주머니를 보다 쉽게 들어올리는 동시에 오랫동안 빛을 유지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추가 기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짐 리브스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 사람들은 대부분 등유나 석유 램프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램프는 가격이 비싸고 화재나 매연 중독의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그래비티 라이트는 석유램프에 비해 훨씬 밝고 안전하며, 복잡한 전력장비 없이도 빛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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