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인간 켄'의 후계자가 나왔다.
브라질 청년 마우리시오 갈디(27)가 바비인형의 남자친구 켄과 닮은 꼴 얼굴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인공. 갈디는 '살아 있는 켄'으로 불리며 최근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갈디는 "켄을 닮으려고 한 적은 없지만 TV 초청을 받는 등 주변환경이 (나를) 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면서도 치솟는 인기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배우 지망생이던 갈디는 17살 때 연기학교에 들어가면서 평범한 얼굴 때문에 한때 큰 좌절을 겪었다. 학교에서 만난 또래 배우 지망생들의 완벽한 외모를 보고는 도무지 경쟁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
"먼저 외모가 그들처럼 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한 그는 그때부터 얼굴을 고쳐가기 시작했다. 코성형으로 시작한 변신작업은 이후 꾸준하게 계속됐다. 얼굴에 이어선 몸의 볼륨을 살리는 수술과 시술을 차례로 받으면서 내로라는 성형미남으로 거듭났다.
그래도 갈디는 그간 큰 조명을 받진 못했다. 켄처럼 인형 같은 얼굴이지만 같은 브라질 출신의 '살이 있는 켄' 셀소 산테바녜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산테바녜스가 사망하면서 갈디는 급부상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 언론은 "초대 '살아 있는 켄' 산테바녜스 사망 10여일 만에 후계자가 나왔다"며 갈디를 2대 '인간 켄'으로 앞다퉈 소개했다. 덕분에 TV와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면서 유명세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갈디는 "(바빠진 건 감사한 일이지만) '인간 켄'이라는 타이틀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유일하게 그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사망한) 산테바녜스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테바녜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사망한 브라질 최초의 '인간 켄'이다. 16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거듭된 성형으로 켄 같은 외모를 갖게 됐지만 백혈병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다가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