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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탄자니아 알비노 소녀 극적 구조

작성 2015.06.21 14:34 ㅣ 수정 2017.09.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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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비노 소녀가 경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은 탄자니아 북부의 가정집에서 납치된 알비노 환자인 마가레스 카미스(6)가 경찰의 도움으로 팔리기 직전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간혹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이 결핍돼 생기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온 피부가 백지장처럼 하얀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온통 흑인인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으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미신이 존재한다.

이에 알비노 환자의 팔이나 다리 하나는 3000~4000달러, 시신 전체는 7만 5000달러에 암암리에 거래되자 카미스의 사례처럼 납치돼 암시장에 넘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건은 납치된 알비노 소녀를 몰래 매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함정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했다.

현지경찰은 "검거된 범인은 놀랍게도 소녀의 삼촌으로 드러났다" 면서 "역시 알비노인 엄마와 세자매가 살고있는 집으로 소녀를 무사히 돌려보냈다" 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경우 다행히 좋은 결과를 냈지만 사실 탄자니아 알비노들의 삶은 고통 그 자체다. 지난해 12월에도 4살 된 알비노 아이가 납치됐으나 아직까지 아이를 찾지 못했다. 유괴당한 경험이 있는 알비노 환자들은 “아마도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또한 탄자니아의 알비노들은 제대로 된 투표권조차 갖지 못한다.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오히려 미신을 부추기는 주술사들이 나서 정치 운동가의 뒤를 봐준다. 선거 기간이 되면 부와 명예에 욕심을 내는 정치인들이 알비노 환자들의 신체를 갖기 위해 찾아 나선다. 때문에 알비노 들은 외출도 자제한 채 두려움에 떨며 선거가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에 대한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UN은 지난 해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은 끔찍한 환경”이라면서 “이곳에서는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인권 및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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