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용해 지치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일명 ‘뮤직 테라피’에 현대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클래식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실제 신체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보도에서 음악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및 연구로 입증된 다양한 효과를 소개했다.
▲혈압 안정화에 도움
2008년 미국 메릴랜드의과대학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을 들었을 때 혈관이 26%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즐거운 내용의 영상을 봤을 때에는 19%, 새 소리 등 편안한 분위기의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11%만 확장됐다. 혈관 확장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뻣뻣해지면서 발생하는 심혈관계통 질환 및 고혈압의 위험을 막아주며, 음악을 듣는 것이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
▲통증 완화에 도움
의사들이 수술 도중 음악을 트는 것은 의사 개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2005년 스웨덴 연구진이 탈장수술을 받은 7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악을 들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수술 전후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음악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2011년 해외 연구에는 루이 암스트롱 등 유명가수의 음악을 들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고 마취제를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건강·숙면·발작 완화에 도움
이밖에도 음악을 들으면 심장박동수가 변화하는 정도인 심박변이도가 상승해 심장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며, 잠이 오지 않을 때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을 들으면 더 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2012년 연구결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등 발작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음악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 캐나다 웨스턴대학 연구진은 뇌와 음악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연구를 이끈 제시카 그란 박사는 “뇌 신호에 문제가 생기는 파킨슨병의 경우 몸이 제어되지 않는 발작 증상이 나타나는데, 악기 연주를 배우기 시작한 환자에게서 발작 증상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도파민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면서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