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차별 피하려 찾은 곳이…IS로 떠난 성소수자 청년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동성애자인 알렉세이(좌)와 트렌스젠더 빅토리아(우)
▲동성애자인 알렉세이(좌)와 트렌스젠더 빅토리아(우)
출처=데일리메일 캡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길 원하는 청년들이 전 세계에서 속출해 각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IS에서 탄압하고 있는 성 소수자인 청년 두 명이 IS를 찾아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인용, 트랜스젠더 남성인 빅토리아와 동성애자 남성 알렉세이가 IS의 신병 모집 광고에 현혹돼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캄차카 지역에 살던 이 22살 동갑내기 청년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가족 및 이웃들에게 멸시를 받는다고 여기던 중 IS의 신병모집 홍보물을 접하고 가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빅토리아의 친척은 “빅토리아는 수술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모으지 못했고 친척들에게 돈을 구하려 했지만 모두들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S는 코란의 율법에 어긋나며 신이 정해주신 자연의 법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동성애자 남성을 고층 건물에서 추락시키는 방식으로 처형하는 등 성소수자들을 잔학하게 핍박해왔다.


빅토리아의 친척 또한 “IS가 그녀를 살해하고 말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그녀는 IS가 자신을 여자로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민의 테러리스트 조직 가담을 막는 것은 당연한 경찰의 책무이지만 이 경우에는 막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들의 성 정체성이 공개된 이상 IS에 가담할 경우 곧 처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S가 비록 사회에서 외면 받는 계층을 유인하는 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거기에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등을 포함시킨 것은 아니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또한 동성애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 또한 유념할 만한 사실이다. 러시아에선 지난 2013년에는 비전통적 성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금하는 일명 ‘반 동성애 법’이 통과됐는가 하면 극우주의 단체들에 의한 동성애자 테러가 종종 벌어지는 등 동성애자들에게 혹독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회전하며 하루 8㎞ 북상…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 교사가 학생 1000여명 강간, 학대 사진 50만 장 남겨…
  • 거대한 고래상어 기절시켜 간 만 ‘쏙’…범고래의 특별 사냥법
  • 도토리 먹던 다람쥐가…들쥐 사냥해 먹는 ‘육식 포식자’ 된
  • 클레오파트라의 실제 얼굴일까?…이집트서 추정 흉상 발견
  • 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NASA, ‘이 혜성’이 가져왔다
  • 제자리 빙빙돌던 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빙산’ 족
  • 동물 50만 마리, 한꺼번에 목 잘라…“신께 바치는 제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