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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기차의 ‘좌변기 안내판’은 동양인 무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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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오르내리는 기차를 운영하는 회사 '마운트 리기 레일웨이'가 공개한 안내판이 묘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철도 내 화장실 등에 설치된 이 그림 안내판은 올바르게 좌변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리기 레일웨이의 마케팅 이사 로저 조스는 스위스 신문 20 미누텐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기차 승객들이 화장실 좌변기 사용법을 잘못 알고있는 경우가 있어 이같은 안내판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얼핏보면 회사 측의 친절한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그 배경을 알게되면 우리에게는 다소 불쾌감을 안긴다. 화장실을 더럽히는 범인으로 아시아인과 중동인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관광 책임자 역시 "아시아 국가와 걸프 지역의 관광객들은 우리의 삶 방식을 잘 모른다" 면서 "화장실이 아닌 샤워실에서 볼일 보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회사 측이 어느 나라의 관광객이라고 딱 집어 말하지 않았으나 기사 내 한국인과 중국인의 멘트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거리다.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과 중국인은 "회사 측의 이같은 안내판은 필요없다" 면서 "우리도 이미 좌변기를 쓰고있어 사용법을 알고있다" 는 해명을 늘어 놓아야 했다.

이 소식을 보도한 스위스, 독일, 영국언론에서는 이번 안내판과 관련된 자세한 배경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네티즌들은 회사 측의 이같은 행동이 '동양인은 좌변기도 사용할 줄 모른다'는 은근한 차별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하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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