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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난민촌서 구출된 새끼 사자들의 감동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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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난민캠프의 비좁은 아파트에서 생활해 오던 새끼 사자 2마리가 마침내 보호소로 옮겨진 가운데,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라파 동물원을 공습할 당시 새끼 사자인 ‘모나’와 ‘맥스’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았다. 가자지구에서 생활하던 팔레스타인인 사드 알든 알 자말(Saad Aldeen Al-Jamal)은 동물원 주인에게 1000만 원 이상의 돈을 쥐어주고 새끼 사자들을 자신의 거처로 데려왔다.

지난 9개월간 알-자말과 모나, 맥스는 한 가족으로 지내왔지만 문제는 새끼 사자들이 커가면서 이웃 주민들의 불만도 커져갔다는 사실이다. 새끼 사자들의 끼니와 건강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영국 동물보호단체인 ‘포포스(Four Paws)’가 알-자말과 새끼 사자들의 소식을 접하고 3개월 전 그를 찾아갔다. 몸 곳곳에 폭격의 상처가 여전한 사자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며 알-자말을 설득했고, 그는 결국 가족과도 같은 새끼 사자들을 요르단으로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포포스 전문가들을 따라 요르단에 도착한 새끼 사자 두 마리는 현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 평화롭게 눈을 감고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넓은 우리 안에서 나란히 한 물통에 머리를 숙이고 물을 마시는 모습도 함께 공개된 가운데, 포포스 전문가들은 이들의 피부가 심하게 벗겨져 있거나 부어올라 있는 등 부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곧장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사자를 9개월 간 돌본 알-자말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사자를 돌봐 온 내 아이들 5명이 매우 슬퍼했다”면서 “이 새끼 사자들은 다른 이들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든 사자들을 떠나보내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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