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벌어질 법한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가 24층에서 1층까지 쉬지 않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수 6시경 중국 선양시의 한 고층빌딩에서 2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12명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뒤 불과 수 초 뒤 끔찍한 사고를 경험했다. 27층을 출발한 엘리베이터는 24층부터 1층까지 순식간에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엘리베이터는 층수를 나타내는 전광판에 24층, 12층, 6층이 연달아 표시되며 1층까지 추락했고, 내부에서는 전등이 깜박이고 심한 진동이 발생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12명은 같은 회사 직원이었으며, 이중 한 명은 엘리베이터가 1층에 추락하기 직전 엘리베이터 천장을 몸으로 막아 다른 직원들이 더 큰 부상을 막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희생해 더 큰 사고를 막은 이 직원은 목숨을 구하긴 했으나 다리에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12명 중 5명의 부상이 심각한 상태다.
문제의 엘리베이터는 사고 하루 전인 14일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14일 엘리베이터를 탑승했었던 한 여성은 “20층에서 16층까지 고속으로 내려오는 느낌을 받고 곧장 관계부서에 연락했다. 신고를 받은 시설 관계부서 직원이 와서 구조를 했는데,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 아마도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사고 건물주 측은 “14일 사고 발생 후 검사 업체를 불러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가동했다”고 반박했지만 명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고를 당한 직원들의 소속 회사는 “직원들의 치료비 30만 위안 및 사고처리 비용 일체를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