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이젠 ‘과잉진압’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것일까.
과잉진압으로 연일 논란의 도마에 오른 미국 뉴욕경찰이 최근 한 쇼핑센터에서 또 다시 시민을 대상으로 지나친 반응을 보여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저녁 7시 20분경 25살의 남성 알랜도 브리셋은 마트에 들러 빈 병을 팔고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이때 마트 직원과 시비가 붙으면서 일대가 소란스러워졌다.
당시 신고전화를 받고 속속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브리셋이 마트에서 나가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자 그를 강제로 바닥에 눕힌 뒤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다.
여성을 포함한 경찰들은 바닥에 누워 발버둥치는 브리셋을 주먹과 발 등으로 가격했고, 보다 못해 경찰 무리에 다가가 “그만 좀 때려라” 라고 충고하는 한 여성에게는 역시 과한 행동과 말투로 다가오지 말라며 경고했다.
한 남성 경찰은 자신의 무릎으로 그의 머리를 치고 바닥에 눕혔고, 이후 15~20여 명의 경찰이 더 출동해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남성은 “한 사람에게 경찰 50명이 달려들었다”고 소리치기도 했는데, 실제로 경찰 50명이 출동한 것은 아니지만,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목소리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를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은 시민 마이클 롤랜드(31)는 “경찰의 강한 폭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나치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고 전했다.
경찰에게 진압 당한 브리셋의 가족은 “그는 종종 푼돈을 벌기 위해 병을 되팔러 마트에 가곤 했다”면서 “브리셋은 나쁜 사람도, 예의를 모르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그를 옹호했다.
브리셋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찰서로 이송된 뒤 공무집행방해 및 무단침입, 체포불응 등으로 기소됐다.
뉴욕 경찰 측은 “해당 남성은 당시 진압 과정에서 어떤 상해도 입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마트 측은 “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한 선택(신고)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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