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돼지 농장을 일구면서 가업을 이어 가던 아버지와 아들이 돼지 오물을 모아 놓은 구덩이에 빠져 동시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인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아이오와주(州)에 거주하는 제네 오페임(58)과 그의 아들 오스틴 오페임(32)는 지난 25일 돼지 축사를 수리하고자 함께 돼지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축사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연장 하나가 돼지 오물 구덩이에 빠졌고 이를 주우러 들어간 아들 오스틴은 그만 맹독성 가스에 질식되며 오물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아들이 돼지 오물 구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자, 아버지인 제네가 급히 아들을 구하려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필사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두 부자는 모두 돼지 오물이 만들어 낸 맹독성 가스에 질식되어 사망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은 밝혔다.
사망한 제네는 평생을 돼지 농장을 일구며 자녀들을 키웠으며, 결혼해 두 아들이 있는 오스틴도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늘 함께 일해 왔었다고 주변 친지들은 말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친척은 오스틴이 아직 어린 자녀들에게도 늘 "내가 은퇴하면 이 농장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공교롭게도 지난 7일에도 위스콘신주에서 돼지 농장을 함께 경영하던 부자가 똑같이 돼지 오물 구덩이에 빠져 맹독성 가스에 질식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자가 경영했던 돼지 농장(위)과 사망한 부자의 사진(아래) (현지 언론, Des Moines Register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