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간 ‘화해의 상징’을 해석되는 판다 위안위안이 ‘고급 환경’을 제공받으려 ‘연기’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 시립동물원 관계자는 최근 위안위안이 사육사들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기 위해 임신 초기 증상이 있는 것처럼 거짓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국가보호동물1급에 속하는 판다는 임신이 확인될 경우 에어컨이 제공되는 시원한 방과 최상급 대나무 등 특별식이 제공된다. 그야말로 ‘공주대접’을 받게 되는 것.
시립동물원 전문가들은 최근 타이베이시 기온이 치솟으면서 무더위가 지속되자, 위안위안이 ‘시원하고 배부른’ 환경을 얻기 위해 임신 초기때 볼 수 있는 배설이상증상이나 행동 둔화 등의 모습을 보여 사육사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이에 중국 대륙에서 전문가들이 타이베이까지 직접 가 초음파 검사까지 했지만 어느 새 임신초기증상은 완전히 사라진 후였다.
시립동물원 전문가들은 위안위안이 2013년 7월 새끼 판다 ‘위안짜이’(암컷)를 낳았을 당시 특별한 대우를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이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지만, 일각에서는 판다가 그 정도의 지능이 있는 것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판다가 특별한 대우 또는 관심을 받기 위해 임신을 속이거나 상상임신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중국 청두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는 판다 한 마리가 임신 증상을 보여 곧장 ‘특별 관리’에 들어갔으나, 결국 상상임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온 중국인을 실망케 한 바 있다. 당시 이 판다를 직접 관리한 판다 연구원 우 콩쥐는 “판다가 식욕을 잃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호르몬 수치도 변동이 생겨 임신한 것으로 착각했다” 면서 “멸종 위기 동물에 있어 상상 임신이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판다는 임신을 하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똑똑히 알고는 계속 임신한 것처럼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안위안은 2008년 중국과 타이완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서 중국이 기증한 판다 한 쌍 중 한 마리다. 당시 함께 기증됐던 또 다른 판다 ‘퇀퇀’(수컷)과 인공수정에 성공하면서 새끼를 낳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