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마치 360도 회전하듯 사면(四面)으로 보이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언론들은 사진작가 휴고 리트슨-토마슨이 촬영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윌리엄 왕자 등의 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2013년 5월 1일 윈저성에서 촬영된 이 사진들은 당시 언론을 통해서도 일부 공개된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4명의 쌍둥이들이 서있는 것 같은 실감나는 여왕의 모습이다. 이는 거울을 이용해 촬영된 것으로 사실 여왕을 피사체로 한 이같은 사진을 남긴 이유가 있다.
과거 궁중화가 반 다이크가 그린 영국 국왕 찰스 1세(재위 1625-1649년)의 유명 초상화가 모티브가 된 것. 루벤스의 제자 중 가장 재능있는 화가로 꼽히는 다이크경은 찰스 1세의 모습을 세 각도에서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작가 휴고는 "사진을 촬영할 당시 일부 실수가 있어 나의 뇌가 그대로 얼어버렸다" 면서 "그러나 엘리자베스 여왕은 오히려 말을 걸어오며 나를 진정시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영국을 상징하는 인물(The Queen’s People)들의 이 촬영사진들은 오는 19일부터 센트럴 런던의 일레븐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