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남부에 사는 랄프 맥테거트(29)가 어떻게 크론병을 극복하고 몸짱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사연을 공개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그는 몸무게 79kg으로 균형 잡힌 근육을 가지고 있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 그가 한때는 몸무게 49kg에 불과한 앙상한 몸매의 소유자였다고 고백했다.
원래 마른 편이었던 그는 19세였던 2005년 크론병에 걸렸다.
그는 “아주 심한 복통을 느꼈다. 수 주 동안 움직이지도 못했고 소파에만 있어야 할 정도였다”면서 “식욕을 잃었고 먹으면 토했으며 기분도 급격히 나빠졌었다”고 말했다.
크론병을 앓게 된 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대변주머니까지 차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평생 비쩍마른 몸 상태를 못 벗어날 것 같았지만, 그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몸짱으로 거듭난 것에는 형제의 도움도 있었다. 함께 운동하면서 격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았던 것.
또한 의료진도 크론병에 걸려도 먹으려고 노력하면 체중이 늘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 조언에 따라 꾸준히 먹어 살이 다소 오르게 되자 그는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는 크론병으로 심하게 아플 때를 빼고는 매일 운동에 매진했다. 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크론병 외에도 관절염과 메니에르병(현기증과 청력 저하, 귀울림,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을 진단받기도 했으나 운동하며 극복해나갔다.
지금 그는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도 쉽게 들지 못하는 ‘데드 리프트’를 중량 180kg까지 한번에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한 몸이라고 한다.
한편 크론병은 가수 윤종신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고백하면서 주목 받게 된 질환으로,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을 말한다.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갑작스러운 생리 현상을 참을 수 없어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