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유명 사자였던 ‘세실’을 죽인 뒤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산 미국의 치과의사의 근황이 최초로 공개됐다.
치과의사 월터 팔머는 지난달 1일 짐바브웨 국립공원에서 세실을 사냥한 뒤 인증사진을 올려 전 세계적인 비난에 휩싸인 뒤 한 달이 넘도록 두문불출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월터 팔머는 현재 미네소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머물고 있으며, 한동안 문을 닫았던 병원의 재영업을 위해 외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팔머는 치과 영업을 중단한데에 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살해 협박 등에 위협을 느끼고 거액을 들여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현지 경찰 역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그의 자택 주변을 면밀히 감시하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그가 운영하는 치과 측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병원의 의사들과 직원들은 곧 환자들과 만날 예정”이라면서 “닥터 팔머는 현재 병원에 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상태다.
병원 홈페이지는 여전히 닫힌 상태지만 해당 병원의 트위터 계정에는 드문드문 글이 올라왔다.
이 트위터에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세실’의 죽음에 대한 관심을 덜 가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변덕스러운 사람들” 등의 글이 올라와 있으며,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이 월터 팔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팔머는 ‘세실 사태’ 이후 “짐바브웨 현지에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인 사냥을 했을 뿐”이라며 여전히 ‘죄’를 부인하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