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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모유’가 진리?…“母 발암물질, 신생아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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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수유


아이를 낳은 엄마들 사이에서 모유는 ‘진리’로 통한다. 모유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며,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면 마치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모유가 아이에게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하는 도중 산모의 체내에 축적돼 있던 유해한 화학물질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경고한 화학물질은 불소화합물(PFASs)이다. 불소화합물은 피자나 팝콘, 샌드위치를 담는 종이 용기와 카펫, 텐트나 기능성 의류 등에 방수나 내구 목적 등 실생활에서 다용도로 활용되며 장기적으로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불소화합물이 생명체의 체내로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며, 일반적으로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동물 즉 인간 및 참치 등 대형 어류들의 체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불소화합물이 검출된다.

연구진은 대서양 북부, 아이슬란드와 셰틀랜드 제도 중간에 있는 덴마크령(領) 제도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에서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출생 직후 모유를 먹기 시작한 때부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매달 20~30%씩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완전 모유수유가 아닌 혼합 모유수유를 받은 신생아의 경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 증가폭이 낮긴 했으나 검출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모유수유가 끝난 뒤 이유식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성인인 엄마의 수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로 제도의 아이들은 특히 이곳에서 자주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로 인해 불소화합물이 축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산모의 모유수유가 끝난 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아기들의 체내 성분을 조사한 결과, 불소화합물 수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페로 제도가 아닌 미국의 아이들에게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미국의 아이들은 더 이상 모유를 먹지 않는 시기 이후에도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페로 제도 아이들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이들이 페로제도의 아이들보다 불소화합물이 포함된 카펫이나 기능성 우의 등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때문에 모유수유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모유는 신생아의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영양식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모유수유를 통해 엄마 체내에 든 유해 성분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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