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후 나른한 오후, 피로감이 극대화되는 시간이면 주저없이 커피를 떠올리는 현대인들이 많다. 커피가 피로감을 일정부분 해소시켜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장이 약하거나 평소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피곤함을 느낄 때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피로를 느낄 때 커피보다는 고양이 등이 등장하는 동물 비디오, 춤, 음악, 수분 섭취 등의 방법이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하는 ‘피로회복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동영상을 통해 소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양이가 등장하는 영상처럼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재밌고 즐거운 동영상을 시청할 경우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수치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진다. 이 같은 현상은 피로감을 잊고 한 가지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 역시 비슷한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탈수 증상은 피로감을 증가시킨다. 일시적인 판단 실수뿐만 아니라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심하면 기절하는 증상까지 보일 수 있다”면서 “체내 수분양이 부족해지면 혈관을 타고 온 몸에 전달되는 산소와 단백질 등의 영양소도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그럼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조명을 환하게 밝히거나 음악 청취, 춤을 추는 등의 행동도 커피 이상으로 피로감을 잊게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음악을 듣는 것은 옥시토신과 도파민 등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것은 시상하부에서 히포크로틴이라는 세포의 활동을 촉진시켜 피로 또는 졸음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히포크로틴은 낮에 활동할 때 각성 상태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미국화학학회 측은 “커피로 피로를 달래기에는 수면 장애나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거나 물을 마시는 방법을 추천하며, 피로나 나른함이 심할 때에는 잠깐 동안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