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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동굴 물고기, 눈없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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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동쪽에 위치한 여러 동굴에는 오랜시간 독특한 방식으로 진화해 온 물고기가 산다. 바로 전세계 수족관에서 인기있는 어종으로 꼽히는 '멕시칸 장님동굴고기'(학명·Astyanax mexicanus / 이하 멕시칸 물고기)다.

동굴 깊은 곳 칠흑처럼 어두운 곳에 사는 동굴 물고기류는 대부분 눈이 아주 작거나 아예 없다. 멕시칸 물고기의 경우에는 콩알만한 눈도 없는 것이 특징으로 물론 이는 진화의 결과다.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어둠 속에서 눈은 필요 없었고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며 작아지다 결국 없어졌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최근 스웨덴 룬드 대학 연구팀이 눈 없는 멕시칸 물고기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은 멕시칸 물고기는 단순히 눈만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각계(視覺系) 자체도 없으며 이같은 이유로 뇌도 일부 쪼그라들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연구팀은 멕시칸 물고기가 눈을 버린 이유를 '에너지 절약'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멕시칸 물고기가 시각계를 유지하거나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량은 전체의 5~15%다.

빛도 없고 먹이도 거의 없는 최악의 조건에 사는 멕시칸 물고기의 특성상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은 필수적인 것으로 필요없는 기관에 에너지를 쓰는 것은 한마디로 낭비인 셈이다. 눈을 버린 대신 멕시칸 물고기는 후각과 수압, 물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능력을 더욱 발전시켰다.

연구를 이끈 데미안 모란 박사는 "빛 없는 곳에 사는 동굴 물고기에게 천적을 피하거나 먹이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눈은 필요가 없다" 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동물은 각자 일종의 '에너지 예산' 이 있다" 면서 "이 한도 내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기관에 그 예산(에너지)을 투자해 발전시키거나 퇴화시키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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