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해’였다”
이집트의 오인 공습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멕시코 생존자 여성의 증언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멕시코인 관광객 8명과 이집트인 가이드 4명이 사망한 이번 참사에서 생존자 6명 가운데 1명인 수잔 칼데론은 멕시코 주요 일간지 ‘엘 유니버설’과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칼데론은 17일 멕시코 외무장관의 동행하에 다른 5명의 생존자와 함께 정부 특별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13일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생존자들은 멕시코 외교관들에게 전투기와 헬리콥터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에 양팔을 크게 다친 칼데론은 “(전투기가) 계속 왔고 잔임함까지 느꼈다”면서 “폭격은 5회 정도로 기억나며 모두 하늘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습은 3시간 정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공포스러운 이번 공습에 칼데론은 “숨을 곳도 도망칠 곳도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로켓이었는지 폭탄이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격 당시 일행은 점심을 먹은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칼데론은 자외선 차단제를 남편 루이스 바라하스에게 발라주고 있었다고 한다.
칼데론에 따르면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남편은 아직 살아있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들것에 실렸을 때 남편을 바라봤다. ‘사랑해’라고 내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나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것뿐 이후 남편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 20년차로 멕시코 서부 과달라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슬하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