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무인 자동차이고 둘째는 전기 자동차이다. 이 둘이 결합하게 되면 자동차 산업은 물론 물류 부분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도 있다. 친환경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충전, 대기, 물류 및 인력 수송 등의 과정이 모두 자동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이용 가능한 무인 전기차를 검색해서 목적에 맞는 차량을 고르면 원하는 장소까지 태워 준 후 사용한 만큼 합리적인 비용을 요금으로 자동으로 결제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무인 전기 차량은 다음 손님을 위해 충전이 가능한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물론 사람뿐 아니라 물류 배송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여러 정부와 기업들은 벌써 무인 차량 개발에 앞을 다퉈 뛰어들고 있다. 영국 역시 이 이슈에 관심이 많다. 영국의 밀턴 케인스(Milton Keynes)에는 최근 전기로 움직이는 2인승 소형차가 등장했다.
영국의 트랜스포트 시스템즈 카타풀트(Transport Systems Catapult)이 개발한 루츠 패스파인더(Lutz Pathfinder, LUTZ: Low-carbon Urban Transport Zone)라는 명칭의 이 2인승 전기차는 테스트 도로에서의 시험을 마치고 이제 공공 도로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 무인 전기차량의 프로토타입인 루츠 패스파인더의 성능은 아직 낮은 편이다. 최고 속도도 시속 24km/hr에 불과하고 처음에는 완전 무인화시킨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상태에서 테스트된다.
하지만 이 차량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자율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량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모바일 로보틱스 그룹(Mobile Robotics Group)이 개발한 이 자율 주행 시스템은 결국 미래에는 다양한 크기와 목적의 무인 전기 차량에 탑재될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와 동시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 도로를 개발 중이다. 이 둘 동시에 적용되면 도로에서 직접 충전을 하면서 움직이는 무인 전기 자동차도 가능하다. 중간에 휴식을 위해 쉬거나 주유하기 위해 멈출 필요도 없는 완전 무인 운송 시스템이 가능한 것이다.
이와 같은 운송 혁신이 언제 현실이 될지 아직 말하기는 어렵다. 루츠 패스파인더는 이제 공공 도로 위에서 테스트를 위한 준비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술이 거꾸로 가는 일이 없다면 언젠가 위에서 말한 미래가 현실이 될지 모른다.
사진=루츠 패스파인더(Transport Systems Catapult)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