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한 해안에 거대한 게 한 마리가 출현한 듯 그 모습을 담아낸 엄청나게 큰 사진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사진작가 윔 텔리어가 크노케-헤이스트 해안에 면적 3000㎡ 크기의 게 사진을 설치했다.
‘타임’(TIME)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설치 작품 속 게의 모습은 원래 크기를 최소 1000배 확대한 것이다.
배경에는 작가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어안 렌즈로 촬영한 독특한 풍경들도 담고 있다.
‘타임’은 파일 용량만 400GB가 넘는데 56장의 조각 사진을 모자이크처럼 이어붙여 만든 것이다. 무게만 1.8톤에 달한다.
또 사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높이가 각각 4m인 입방체 5개도 함께 설치했다.
작가는 관객들이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감상할 때 신발에 묻은 모래 때문에 작품이 훼손돼도 이를 그냥 놔두고 있다. 이유는 “우리 인간의 생태학적 발자취를 보여주는 데 이보다 더 놀라운 방법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번 전시는 2주 동안만 진행된다. 이후 관객들이 훼손한 이미지는 다시 다른 도시에 설치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열린 세계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작가는 자신한다.
한편 작가는 지난 수년간 이런 초대형 작품을 전 세계 다양한 장소에 설치해왔다. 가장 최근 전시는 로스앤젤레스(LA) 산타 모니카 항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