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 우주선에는 데이비드 스코트를 선장으로 제임스 B.어윈 등이 탑승했으며 유인 달착륙으로는 4번째 기록이었다. 스코트는 달에 발을 내딛은 7번째 사람이면서 특히 월면차를 운전한 첫번째 인류로 기록됐다.
여기까지가 NASA가 밝힌 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숨겨진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당시 스코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용 손목시계를 몰래 갖고 우주로 나갔다. 그리고 역사적인 이 손목시계가 이번에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RR옥션은 달 착륙 당시 스코트가 착용한 손목시계가 온라인 입찰을 거쳐 오는 22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시작가 5만 달러(약 5900만원)가 매겨진 이 시계는 미국 뉴욕의 부로바(Bulova)가 제작한 스톱워치 기능을 가진 손목시계다.
이 시계와 얽힌 야사(野史)는 흥미롭다. 원래 NASA가 인증한 공식 손목시계는 스위스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Omega Speedmaster chronograph)다. 우주비행사의 달 탐사를 위해 내구성과 정확도를 겸비한 시계를 찾던 NASA에게 유일하게 인정받은 제품이 바로 오메가 제품이었던 것.
스코트 선장 역시 당시 오메가 시계를 차고 달 탐사에 나섰으나 중간에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바꿔 찬 시계가 바로 이번에 경매에 나온 부로바 제품이다. 놀라운 점은 스코트가 달로 가기 전 부로바와 개인적으로 계약해 이 시계를 갖고 우주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명분은 미국산 시계도 스위스산 못지않게 성능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우주에서 테스트하는 것.
시계만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주연과 조연이 바뀐 셈으로 이후 이 사실이 발각돼 NASA 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RR옥션 측은 "실제 달 탐사에 큰 도움을 준 역사적인 시계로 우주 물품 수집가와 시계 수집가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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