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오리온의 세 별은 ‘삼태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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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니치 천문대가 뽑은 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 ‘젊은 별밤지기들’. 이 사진을 찍은 제시카 케이터슨(15살)이 맨 오른쪽에 앉아 있다. 영국 웨일스의 가워 반도의 별밤이다.
그리니치 천문대가 뽑은 올해의 천문사진 수상작 ‘젊은 별밤지기들’. 이 사진을 찍은 제시카 케이터슨(15살)이 맨 오른쪽에 앉아 있다. 영국 웨일스의 가워 반도의 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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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곰자리에 있는 삼태성. 세 쌍, 6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큰곰자리에 있는 삼태성. 세 쌍, 6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등간격으로 늘어선 아름다운 2등성 세 개

민타카, 알닐람, 알니탁....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마치 무슨 주문인 줄 알겠지만, 그건 아니고, 오리온자리에 있는 삼성(參星)의 이름이다.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띠 부분에 등간격으로 늘어선 아름다운 세 개의 2등성이 있는데, 맨 오른쪽 별부터 민타카, 알닐람, 알니탁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알닐람은 가장 밝아서 밤하늘에서 30번째로 밝은 별이다. 별이름에 '알'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라비아 어 이름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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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태성. 28수(宿)의 하나인 ‘삼수(參宿)’라는 별자리로, 세 명의 장군(三將軍)을 뜻한다.
(그림=위키백과)


중세 유럽 세계가 교회의 힘에 짓눌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동설 천문학에서 한걸음도 더나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 아랍의 천문학자들은 부지런히 밤하늘을 탐색하며 독자적인 천문학을 발전시켰다. 16세기 이후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등이 나타나 천문학 발전에 대도약을 이룬 것은 모두 그전에 아랍의 천문학을 학습한 후의 일인 것이다.

​오리온 삼성의 이름이 아라비아 어로 된 것은 그런 연유인 셈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오리온 삼성을 흔히 '삼태성(三台星)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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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허리띠의 세 별은 삼태성이 아니라 ‘삼성’이다. 삼형제별이라고도 한다.
오리온 허리띠의 세 별은 삼태성이 아니라 ‘삼성’이다. 삼형제별이라고도 한다.


​그 삼태성은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의 물을 담는 쪽에 길게 비스듬히 늘어선 세 쌍의 별로, 태미원(太微垣)에 속하는 별자리이다. 마치 사슴이 뛰어간 발자국처럼 연이어 보이는 이 세 쌍의 별은 서양의 큰곰자리의 발바닥 부근에 해당되며, 북두칠성 바로 아래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멋진 별자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이 삼성을 삼형제별이라 불러왔다.

중국 천문학에서는 이 세 별을 28수(宿)의 하나인 '삼수(參宿)'라는 별자리에 속하는 별로 인식해 왔는데, 삼수는 오리온자리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9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다.

삼수의 가운데 위치한 세개의 별은 밝을 뿐만 아니라, 등간격으로 나란히 늘어져 있어 눈에 잘 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 세 개의 별을 삼대성(三大星)으로 불렀다. 오리온자리의 세 별을 삼태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삼대성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삼성' 또는 삼형제별이라고 부르는 게 마땅하다. 사람의 경우에도 그렇듯이 별에게도 맞는 이름으로 부르는 게 별에 대한 예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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