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국 웰젠드 지역에 사는 23살 여성 엠마 톰슨입니다. 제게는 특별한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에 최대 20개의 스펀지를 먹는 것입니다. 그릇을 씻을 때 쓰는 그 스펀지 맞아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음식을 먹을 때 종종 물을 마시듯 저는 스펀지를 먹는 동안 액체 세제를 함께 먹는 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제 증상은 3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일명 ‘피카’(pica), 이식증이라고도 하는데요. 식음이상의 일종으로, 음식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들을 먹는 증상을 뜻합니다. 제게는 스펀지가 그것에 해당하는 것이고요.
저는 매일 아침 액체 세제와 함께 스펀지를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물론 평범한 음식도 먹긴 하지만, 하루 동안 먹는 양을 따져보면 스펀지가 훨씬 많습니다.
맛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액체 세제 덕분에 사과맛이 납니다. 저는 스펀지의 독특한 맛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나갈 때 저는 차라리 집에서 스펀지를 먹는 것이 더 좋을 정도죠.
스펀지를 먹는 이식증 때문에 식도에 염증이 생기긴 했지만, 저는 스펀지를 끊을 수 없습니다. 중독돼 버린거죠. 그리고 지금까지는 이 이식증을 치료할 만한 치료방법도 찾지 못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런 저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남자친구도 익숙해져서, 제게 종종 스펀지를 사다 주기도 합니다.
이식증 때문에 독특한 식습관을 가지긴 했지만, 현재까지 식도염을 제외한 특별한 증상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제 생각이긴 하지만, 아마 이 세상에는 이렇게 독특한 것을 먹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을 거예요. 다만 밝히지 않는 것 뿐이죠.
다만 저처럼 특이한 증상 때문이 아니라면 일부러 먹으려 하진 마세요. 누구나 다 스펀지를 소화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