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유령

밤마다 삐그덕 문 여는 소리...’유령 출몰설’ 병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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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유령이 출몰한다는 병원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후안에 있는 라우슨병원. 이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야근을 할 때면 머리털이 곤두선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실제로 매일 일어나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매일 밤 삐그덕 소리가 난다. 누군가 오래된 병원 건물 안을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문을 열면서 들리는 소리다.


소리가 날 때마다 직원들은 인기척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 봤지만 사람은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해 선반에 차곡차곡 올려놓은 서류나 의료기구들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일쑤다.

기이한 일이 반복되더니 급기야 하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존재가 목격되기도 했다. 병원에는 "밤마다 간호사였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병원에선 몇 년 전 한 여간호사가 자살했다.

죽은 여간호사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하얀 옷을 입고 병원을 돌아다니는 존재가 자살한 여자간호사가 비슷한 것 같다."면서 자살한 유령이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유령이 주로 출몰한다는 곳도 자살한 간호사가 근무했던 서류보관실 주변이다.

라우슨병원은 최근 건물을 신축해 이전했다. 옛 건물에 남은 부서는 서류보관실뿐이다.

서류보관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에는 밤마다 공포가 더욱 크다."면서 "무서워서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자 1944년 대지진 때 병원이 시신보관실로 사용된 적이 있어 유령이 많다는 말까지 더해져 병원의 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후안에선 1944년 대지진이 발생해 5000여 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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