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부모의 ‘지나친 기대’ 자녀 성적 망친다

작성 2015.11.19 00:33 ㅣ 수정 2015.11.19 00:3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부모가 자녀에게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기대할 경우 자녀는 이에 부응하여 실제로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이런 기대가 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영국 레딩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비현실적으로 높을 경우 자녀의 성적은 오히려 낮아진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 동안 부모의 높은 기대가 자녀의 교육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다수 발표된 바 있지만, 그러한 염원이 ‘지나칠’ 경우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경우는 매우 적다. 연구를 이끈 무라야마 코우 박사는 “우리의 목표는 부모의 현실성 없는 기대가 자녀들의 학업능력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2002~2007년 독일에서 진행된 11~16세 청소년 3530명과 그 부모들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에서 학생들은 1년에 한 번씩 수학 테스트를 치렀고, 부모들은 이 때 자녀에 대한 자신들의 기대치를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어떤 점수를 얻길 원하는지, 그리고 자녀가 실제로 얼마나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부모와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 부모들의 자녀를 서로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기대가 지나친 가정 자녀들의 성적이 더 낮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박사는 “과도한 기대는 자녀에게 ‘불안감, 자신감 부족, 좌절’을 안겨줘 성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그저 높기만 한 목표를 설정하는 경향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무라야마 박사는 “그 동안 부모들은 ‘더 높은 기대를 가지면 자녀들의 학업 성과도 좋아진다’는 말을 들어왔다”며 “우리 연구는 이러한 관념이 전반적으로 사실이지만 그 기대의 수준이 과하지 않을 때만 그러하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