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는 케이블 없이 수직과 수평으로 자유롭게 오고가는 엘리베이터가 등장한다. 최근 스페인에도 이와 상당히 유사한 엘리베이터 축소판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달 초 독일의 승강기업체인 티센크루프사(社)가 스페인 히혼(Gijón)에서 공개한 엘리베이터 ‘멀티’(MULTI)는 실제 크기의 3분의 1인 축소 모형으로, 길이 10m의 승강로와 승강기 4대로 구성돼 있다.
비록 축소 모형이긴 하지만 실제 엘리베이터와 동일한 원리로 구성된 ‘멀티’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수직뿐만 아니라 수평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있었던 비법은 다름 아닌 리니어 모터 기술이다. 리니어 모터 기술은 자기부상열차에 활용되는 기술로, 케이블이 없는 승강로에서도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승강로에 단 한 대의 엘리베이터만 운행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마치 지하철처럼 하나의 승강로에서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할 수 있다.
티센크루프 측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송 능력을 50%나 향상하고 건물 내에서 엘리베이터와 승강로가 차지하는 공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동시에 승객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역시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당 약 5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이전보다 동시에 더 많은 승객들을 운송할 수 있는 동시에 건축물의 가용면적을 25% 이상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