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에서 가장 비싼 물질이 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의 한 실험실에서는 1g당 1억 1000파운드(약 19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신물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물질은 탄소 원자 60개로 이뤄진 탄소 동소체 ‘풀러린’ 속에 질소 원자들이 들어 있는 구조를 이루는데 이를 ‘내면체성 풀러린’(endohedral fullerenes)이라고 부른다. 풀러린은 그 구조가 공 모양이어서 ‘버키볼’이라고도 한다.
이런 내면체성 풀러린으로, 과학자들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물질을 사용하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원자시계를 휴대전화에 집어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 수 있고, 무인 자동차 개발에 있어 꼭 필요한 GPS 내비게이션을 1mm의 사물까지 구분할 만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나노물질학자 키리아코 포르피라키스(45) 박사는 이런 물질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 분야에서 이는 차세대 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내면체성 풀러린은 다이아몬드나 그래핀처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탄소 원자로 구성된다.
이 물질은 최근 단 200㎍이 2만 2000파운드(약 388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를 1g으로 계산하면 1억 파운드가 넘는 것이다.
한편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범위를 넓히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질은 따로 있다. 바로 반물질이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과 다른 특성을 갖고 전하값은 반대인 물질을 통칭한다. 1g당 무려 62조 5000억 달러(약 7경 1187조 50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물질은 미래에 우주선 연료나 새로운 에너지 수단으로 쓰일 전망이다.
그다음으로 가치가 높은 물질은 암 치료제로 잘 알려진 캘리포늄으로 1g당 약 308억 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1g(5캐럿)당 약 6280만 원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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