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암에 걸렸어요." 이런 말로 사기를 친 여자가 쇠고랑을 찼다.
미국 텍사스 경찰이 후아니타 가르시아(여.46)를 사기와 아동착취 혐의로 체포했다.
가르시아에겐 7살 된 딸이 있다. 이제 한창 예쁘게 머리를 묶고 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아이는 왠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이에겐 머리털이 없다. 엄마가 밀어버린 탓이다. 머리 군데군데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쓰고 있는 모자도 예쁜 모자가 아니라 실로 짠 모자다. 외모만 본다면 아이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같다.
이런 모습을 연출한 건 바로 엄마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딸을 암환자로 둔갑시켰다. 돈벌이를 위해서다.
가르시아는 암을 앓고 있는 딸을 치료해야 하지만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페이스북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페이스북에 오른 어린 딸의 사진은 안타까움을 자극했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연 이유다.
사기극은 그러나 경찰의 수사 끝에 막을 내렸다.
경찰이 진행한 검사 결과 가르시아의 딸은 아무런 병도 갖고 있지 않았다. 건강한 딸이 영문도 모른 채 암환자 행세를 해야했던 셈이다.
텍사스 히달고 카운티 경찰은 "(이번 사건처럼) 사기로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도움을 줄 때는 반드시 (질병 등 사유의) 진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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