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복장을 입은 채로 음식점에서 돈을 갈취한 강도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칼로 무장한 이 ‘산타 강도’는 19일 오전 10시 30분 경 더비셔 카운티 얼프레턴 시의 한 KFC 매장에 나타나 현금을 갈취한 뒤 도주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더비셔 카운티 경찰은 당시 상황을 촬영한 약 2분 길이의 폐쇄회로카메라(CCTV) 영상을 23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범인이 매장의 드라이브스루 창문을 뛰어넘어 침입하는 모습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범인은 건물 안쪽 사무실로 들어가 직원을 칼로 위협하여 금고의 돈을 자신의 가방에 옮겨 담도록 명령한 뒤 빼앗은 돈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당시 해당 매장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범인이 엉뚱하게도 산타 복장을 하고 있었던 탓에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매장 직원은 “당시 일했던 동료들은 아직까지 겁에 질린 상태”라며 “범인이 칼을 꺼내기 전까지만 해도 동료들은 그 상황이 일종의 장난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검은색 스타킹 혹은 타이즈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자행했으며, 이 때문에 인종이나 상세한 인상착의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증언을 통해 용의자가 약 170㎝의 신장에 다부진 체격이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추적 전문팀과 경찰견 등을 동원해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