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경제학자들이 ‘시간 압박’에 따른 남녀 차이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감이라는 시간적 압박에 여성이 남성보다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마리아 디 파올라 칼라브리아대 부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진은 최근 이 대학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간 압력 유무에 따른 두 차례 시험을 치러 비교했다.
학생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시간제한이 있는 시험을, 다른 그룹은 시간제한이 없는 시험을 치르게 했고, 그다음 시험에서는 상황을 바꿔 진행했다.
그 결과,여학생들은 시 간제한이 있는 시험에서 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남학생들은 시간 제한 유무와 관계 없이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는 시간 압박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들에게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여학생들은 시간제한이 있는 시험을 치를 때 자신의 성적이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리 연구결과는 노동 시장에서 성별 격차가 있고 시간 압박에 책임감이 따르는 고위직에 여성이 적은 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여성이 시간 압박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결과는 또한 여성들은 시간 압박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시간 압박이 있는 환경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경제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 최근호(12월 24일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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