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내우외환 겪는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

작성 2016.01.06 11:05 ㅣ 수정 2016.0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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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한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가 시작하자마자 안팎에서 톡톡히 고초를 겪고 있다. 개막 행사에서 경주차량 한 대가 관중석을 덮쳐 8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는가하면, 다음날 다카르 랠리 오프닝 구간 레이스는 악천후로 취소됐다.

여기에 환경보호단체로부터 다카르 랠리가 심각하게 환경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소송까지 당하며 논란에 휘말렸다.

다카르 랠리는 4600m의 안데스산맥을 넘고, 수천 km의 사막을 지나는 등 총 9332km의 오프로드를 달리는 대회다. 매년 사망자가 속출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전정신과 자동차 기술의 진보를 확인하려는 참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환경단체인 환경보호재단은 최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지방법원에 다카르 랠리가 심각하게 환경을 훼손한다며 소송을 냈다.

재단은 소장에서 "다카르 랠리가 아르헨티나의 환경보호법에 위반된다"면서 일부 구간의 레이스를 금지해 달라고 청구했다.

다카르 랠리 측은 매년 개막에 앞서 아르헨티나 당국에 환경보고서를 제출한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떼지어 운행해도 환경훼손은 없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지만 환경보호재단은 보고서 정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재단은 "환경보고서가 대회가 개최에 앞서 훨씬 전에 발표돼 정확성이 떨어진다"면서 "계절적 특징을 무시한 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카르 랠리가 매년 수많은 사고를 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재단은 지적했다.

환경보호재단은 특히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에 관한 법과 다카르 랠리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자연보호를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다카르 랠리 코스에 포함되면서 환경이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당한다는 것이다.

2016년 다카르 랠리 코스에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있는 로스카르도네스 국립공원이 포함돼 있다.

환경보호재단은 "로스카르도네스 공원을 즉각 랠리 코스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면서 레이스금지 가처분신청을 함께 냈다.

고고학계에서도 다카르 랠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고고학협회는 성명을 내고 "다카르 랠리의 코스로 지정된 구간에서 지상에 노출된 (고고학) 자원뿐 아니라 지면 바로 밑에 있는 자원까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고학협회는 "다카르 랠리가 국제대회라는 이유로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당국에 엄격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2016년 다카르 랠리 코스에는 10개 아르헨티나 주(州)가 포함돼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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