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변기 속에서 헤엄치는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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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린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 개구리 비상이 걸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장실에 개구리가 나타났다는 투쿠만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이 언론사에 보낸 사진을 보면 변기 속에 개구리가 헤엄을 치고 있다.

앞다리를 벌리면 변기 양쪽을 꽉 채울 만큼 덩치가 큰 개구리들은 시도때도 없이 변기를 통해 화장실로 침입한다.

변기 속 개구리를 보고 어린아이들이 겁에 질려 엉엉 우는 건 예삿일이 됐다. 노인들은 개구리를 보고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투구만의 주도뿐 아니라 예르바부에나, 엘마난티알 등 주내 여러 도시에서 변기를 타고 개구리를 들어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아닌 개구리의 변기 속 출몰은 연일 퍼붓다시피 투쿠만에 내린 비 때문이다.

투쿠만에선 연초부터 최근까지 엄청난 비가 내렸다.

수재민 100여 명이 발생하고, 300여 가정은 침수로 외부와 고립돼 육지 내 무인도 생활을 하고 있다.

비는 다카르랠리의 코스까지 틀어놓었다.

2016년 다카르랠리에는 투쿠만을 경유하는 레이스코스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비가 쏟아지면서 주최 측은 결국 투쿠만 코스를 포기했다.

관계자는 "너무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곳곳이 침수되고 땅이 질어 자동차가 들어가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면서 "트럭은 투쿠만 코스를 포기하고 살타 코스로 넘어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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