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하늘에 도시 전체의 지도를 복사해 놓은 듯한 독특한 불빛이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에 미아 헤이키라라는 이름의 여성이 포착한 이것은 카우투아 지역의 도로에서 내뿜어지는 인공불빛이 마치 거울로 비춘 듯 하늘에 고스란히 반사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포착한 미아는 우연히 밤하늘에 ‘그려진’ 불빛을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 속 불빛이 카우투아 지역의 지도와 유사해 보인다는 의견을 듣고 실제 지도와 비교했다.
그 결과 해당 불빛의 패턴과 이 지역의 가로등을 따라 이어진 길의 패턴이 일치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는 일명 ‘빛기둥’(Light Pillar)라는 이름의 현상으로, 지상의 인공 불빛 또는 자연 불빛이 대기중의 차가운 얼음에 반사돼 마치 신기루처럼 밤하늘에 투영되는 것을 뜻하며 주로 추운 지방에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는 이름 그대로 지상의 불빛이 기둥처럼 솟아 보이는데, 이번에 촬영된 것은 일대 지역 전체의 인공불빛이 대기 중에 얼어있는 수증기 얼음이 매우 두터웠고, 여기에 해당 지형이 그대로 반사돼 지도 전체가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직은 미아는 “길게 솟은 빛기둥이 아닌 마치 지도를 보듯 넓은 지역의 빛이 그대로 반사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전문가들은 내가 빛 기둥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