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탄산음료의 실제 효과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영국 유명대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의 ‘배후’가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선데이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진은 다이어트 콜라 등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첨가된 인공감미료가 일반 탄산음료의 설탕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며 다이어트 콜라가 물 보다 더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연구를 이끈 피터 로거스 교수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체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보다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더 마시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이러한 내용의 연구결과는 국제 학회지인 ‘국제비만저널’에도 게재됐는데, 이 연구를 후원한 ‘배후’에는 대표적인 다이어트 탄산음료 제조생산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데이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 두 회사의 대표는 미국 탄산음료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음료협회(American Beverage Association, ABA)의 일원이며, 당시 연구를 진행한 브리스톨대학 측은 해당 연구기금의 정확한 출처와 기금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브리스톨대학 측은 “해당 연구결과를 학회지에 싣는 과정에서 지면 분량의 이유로 연구기금 출처 및 후원기업의 정보가 빠졌다”면서 “이 연구결과는 다른 과학자들의 의견과 근거를 한데 모은 것이며 학회지에 실릴 때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가비만포럼(National Obesity Forum)의 한 전문가는 “만약 당신이 과학의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한다면, 특정 연구에 있어서 특정 기업의 후원을 용인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