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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털, 붉은 갈기…기린 맞아? ‘알비노’ 아니라 ‘루시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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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린들과는 달리 창백하고 하얀 몸 색깔을 지닌 아기 기린의 신비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시선을 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타랑기레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기린 ‘오모’의 사진을 소개했다.

창백한 털 빛깔과 빨간 갈기가 눈에 잘 들어오는 이 사진은 환경단체 ‘와일드 네이처 인스티튜트’(Wild Nature Institute)의 창립자이자 생태학자인 데릭 리(45)가 촬영한 것이다.

자연보호를 위한 과학연구 및 공공교육을 실시하는 와일드 네이처 인스티튜는 타랑기레 국립공원의 기린 2100여 마리를 일일이 구분, 관찰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토록 많은 기린 사이에서도 오모는 매우 특별한 개체라고 리는 말한다. 그는 “오모는 ‘루시스틱’이라는 유전적 증상 때문에 창백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워터벅(아프리카 영양), 아프리카물소, 타조 중에서는 루시스틱을 가진 개체를 발견한 기록이 있지만, 루시스틱 기린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오모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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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스틱은 신체 일부 세포에서만 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증상으로, 모든 세포에 색소가 결핍되는 ‘알비노’와는 다른 질병이다. 리는 “오모는 루시스틱이기 때문에 알비노에 걸린 생물들과는 달리 몸 빛깔이 완전히 하얗지는 않으며, 청색 혹은 적색의 눈 색깔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리생활을 하는 짐승들은 오모와 같이 낯선 외모를 지닌 개체를 ‘왕따’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히 오모의 동료 기린들은 오모의 별난 외모를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오모는 언제나 보통 기린들로 이루어진 큰 무리 사이에 잘 섞여 있다”고 전했다.

이런 오모의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리는 말한다. 그는 “사자나 표범, 하이애나 등, 아기 기린을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들 때문에 생후 1년은 가장 위험한 시기인데, 오모는 현재 생후 15개월로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긴 상황”이라며 “성체가 된 이후로는 생존 확률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동물 포식자들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리는 “야생동물 고기를 노리고 주기적으로 기린을 사냥하는 밀렵꾼들이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또한 오모의 희귀한 몸 색깔도 (밀렵꾼들이) 오모를 노리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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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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