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장이 수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의 연구소인 GIfE(German Institute of Human Nutrition Potsdam-Rehbruecke)와 튀빙겐 대학교,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학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인의 신장과 각종 질환과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평균보다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 및 심혈관질환계통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기존의 역학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키가 6.5㎝ 커질수록 심혈관계통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6% 낮아지는 동시에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4%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에 비해 인슐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간에 섞인 지방의 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키가 큰 사람은 심혈관계통질환 및 당뇨에 강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동시에 키가 큰 사람은 골격성장에 도움을 주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에 더 민감하고 활발하게 반응하는데, 이 인슐린유사성장인자는 키가 크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폐암, 대장암 등의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 탓에 암의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키가 큰 사람의 경우 심혈관계통질환이나 당뇨보다는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만큼 이를 미리 예방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연구진에 따르면 인류의 평균 신장은 과거에 비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로, 지난 백 여 년간 평균 신장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 남성은 150년간 평균 신장이 20㎝나 커졌는데, 흥미로운 것은 네덜란드가 이 시기 전 세계에서 우유의 생산 및 소비가 가장 높은 국가라는 사실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유명 의학저널인 ‘란셋 당뇨병과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